경제도 전쟁이다.....
조카 이분의 이충무공 행록 중에서..... 공(이순신)은 진중에 있으면서 항상 군량을 걱정하여 백성들을 모아 둔전을 경작하고, 사람을 뽑아 고기를 잡게 하고, 소금을 굽고, 질그릇을 만드는 등 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. 이순신은 그것을 모두 배로 싣고 나가 팔아서 양식과 바꿔오게 하니, 오래지 않아서 곡식 수 만 섬을 쌓아 놓게 되었다.
- 박기봉 편역 [충무공 이순신 전서] - 에서 발췌
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홀로 전쟁을 치른 군대는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 수군뿐이었을 것입니다. 이런 상황에서 적과 싸워 승리했다는 것은 초인적인 그 무엇이 있었다는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.
군대를 유지하고 백성들이 살아남도록 하는 일도 벅찬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전투보다도 더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? 전쟁중의 전쟁, 또 하나의 전쟁이 바로 군량미 부족이었습니다.
군량미가 부족하다는 것은 눈앞의 왜적보다 더 무서운 적 이었습니다. 굶은 병사들에게 칼을 쥐게 한 이순신 장군의 마음은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는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마음과 같았을 것입니다.
이순신 장군은 버려졌던 섬과 해변 지대에 둔전을 일구어 백성들이 먹고살 수 있는 생활기반을 마련해 주고 군량미도 해결했습니다. 전쟁을 하면서도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돌본 탁월한 리더이며 경제전문가입니다. 오늘날 우리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실천하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.
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대안 없이는 전술을 구사할 수 없다는 것을 안 이순신 장군의 혜안을 닮고 싶은 것입니다.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 운영의 길을 서민 경제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도 이순신 장군의 경제 전쟁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.
기업 경영인들 또한 임직원들의 가정 경제를 보살피고 이끌어야 외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단결력과 신의가 생긴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. 나누고, 베풀고, 아끼고, 사랑해야 경제 전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.
글 이부경 pklee95@hanmail.net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