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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리자
2025-09-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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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돌목, 마지막 물목 / 장만호 쇠사슬처럼 휘감아 도는 바다 겁먹은 함선들의 가슴을 쪼개던 협수로 그날, 패전의 어둠을 뒤집고 장군의 눈빛은 칼날이 되어 바람과 파도를 지휘했다 “臣에게는 아직 배 열두 척이 남아 있습니다” 무너진 심장을 다시 뛰게 한 북소리 역사의 혈관 속을 달린 불붙은 피의 외침이었다 그러나 울돌목은 단지 전쟁의 물목이 아니었다 삶 또한 그 협수로를 건너야 한다 좁고 험한 길에 갇혀 절망의 소용돌이에 흔들리더라도 가슴속 단 한 척의 의지가 남아 있다면 그것은 곧 바다를 가르는 노가 된다 패배와 승리, 죽음과 삶은 이 협수로에서 맞부딪쳐 뒤섞인다 진정한 울돌목은 거친 파도가 아니라 두려움을 끊어내는 결단, 그 결단이 인간을 역사가 되게 한다 나의 하루에도 파도는 밀려온다 좌절은 바위처럼 길을 막고 눈물은 휘몰아쳐 앞을 가리지만 단 하나의 불씨, 단 한 줄기의 숨결이 남아 있다면 울돌목의 물살은 다시 갈라져 새로운 출구를 내어 준다 울돌목은 외친다 끝은 없다 단 한 척의 믿음이 남아 있다면 삶은 언제나 불멸의 대첩을 준비하는 불멸의 바다로 남는다 위의 글은 이번 9월 19일 ~ 20일 이파리 190차 참가자 장만호 선생님께서 울돌목 답사후에 남기신 시(詩) 입니다. 함께 감상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순신 리더십 노트에 올립니다. 감사합니다. 글 이부경 pklee95@hanmail.net |